겨울 졸업을 앞둔 아들은 초6.
코로나로 인해 지난해부터 아이들의
외부 활동은 많은 제약을 받아왔다.
올해 들어 조금씩 바깥활동을 해오면서
드디어 수학여행을 가기로 결정이 되었다.
1박 2일은 언감생심. 당일치기 수학여행
경주 놀이 공원으로 결정이 났고
오늘은 드디어 기다리던 수학여행을
가는 날.
아이는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는 듯
계속 잠을 뒤척였고
도시락 준비를 위해 6시에 일어난 나를
따라 아들도 일어났다.
더 자라고 했지만 잠이 올 턱이 있나...
아들은 잠시 티비를 보더니 벌떡 일어나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침부터 씻는다고?
' 짜식 어지간히 설레고 좋은가 보네'
아들은 어제부터 생각해 둔 옷을 입고
거울을 본다. 아주 만족스러운 얼굴로
준비를 모두 마친 아들은 잘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뒤로 하고 도시락을 챙겨
7시 30분쯤 집을 나섰다.
아들이 가는 뒷모습을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는데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학부모님께 안내드립니다.
본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여
오늘 현장체험학습은 잠정 연기되었습니다.
수업은 모두 원격학습으로 운영하겠습니다.
뚜둥....
아이의 뒷모습이 멀어져 가고 있었다.
얼마나 설레고 좋아했는데...
밤잠을 설치고 새벽부터 일어나
기쁜 마음으로 샤워를 한 아인데...
아이가 얼마나 속상해할까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내가 이렇게 속상한데 아이는...
초등학교 6년의 마지막을
이렇게 어이없게 마무리하다니...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화가 나고 속이 상한 건 어쩔 수가 없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와는 정반대의
침울한 표정을 한 아들이 돌아왔다.
아무 말 없이 아들을 꼬~옥 안아줬다.
갑작스러운 원격학습으로 전환된 오늘
초1인 딸은 원격학습이 처음인데...
갑작스런 소식에 우왕좌왕
출근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도저히 안 되겠다.
사무실에 돌봄 휴가를 신청하고
큰아이 기분도 달래주고
작은 아이 원격수업도 봐주기로 했다.
코로나 19 나빴어!!!!!!
'민여사의 일상 과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증평 벨포레 리조트 - 루지와 사계절 썰매 (0) | 2021.11.15 |
---|---|
증평 좌구산 휴양림 -율리휴양촌 (0) | 2021.11.13 |
엄마의 제주도 여행과 홀로남은 아빠 (0) | 2021.11.07 |
2021년을 돌아보며... (0) | 2021.11.06 |
엄마는 인생이 힘들다고 한다. (0) | 2021.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