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여사의 일상 과 생각

빼빼로 데이와 고맙습니다.

민여사 2021. 11. 18. 11:49

며칠 전은 그 말 많은 빼빼로 데이였다.

원래도 이런 걸 챙기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는데 

오후 늦게 큰 아이의 컴퓨터 방과 후

선생님으로부터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어머니. oo 이 너무 잘 키우셨어요.
요즘 애들 뭘 받는 것에 대해 당연
하다고 생각하는데 오늘 아이들에게
빼빼로 돌렸을 때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한 건 oo 이가 처음이에요.
oo 이 이쁜 짓만 골라서 하네요.^^

 

문자를 받고 기분이 좋으면서도 깜짝 놀랐다.

누군가에게 뭔가를 받으면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게 당연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까지 선생님이 감동해서 

연락까지 한다고?

 

잠시 후 방과 후 선생님과 전화통화를 했다.

선생님 왈

요즘 아이들 뭘 받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하물며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 선생님 빼빼로 주세요 "

라고 당당하게 말한단다.

줄려고 준비해놨다가도 주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지기도 한다는...

 

오후 저학년부터 방과 후 수업을 했는데

저학년 아이들 중에도 감사 인사를

한 아이가 없었고 늦게 고학년 수업일 때

우리 큰 아이가 빼빼로를 받고 처음으로

씩씩하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를 했단다.

 

 

물론 선생님도 감사인사를 받으려고 

아이들에게 빼빼로를 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상대방의 호의를

감사로 받을 줄 몰라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기는 한다고 말씀하신다.

 

얼마 전에도 엘베에 탄 몸이 불편한

이웃 아주머니께 둘째 아이가 

"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더니

그분이 

"인사해줘서 고마워~"라고 말씀하셨다.

 

당연해야 할 인사가 고마워진 요즘이다.

 

 아이들에게 항상 인사 잘하라고

가르친 보람이 있네^^

 인사 한마디로 큰  칭찬을 들은

큰 아이와 둘째 아이 모두

엉덩이 톡톡해주며 고맙다고 말해줬다.

우리 이렇게 인성이 바른 아이로 

잘 자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