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정엄마는 홀어머니와 살다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결혼한 언니네 집에 얹혀 살았다고 한다. 결혼한 언니네 집에 얹혀 사는게 미안하고 눈치가 보여 20살 어린 나이에 아빠를 만나 결혼을 하셨다. 아빠는 동네에서 작은 사진관을 하셨고 수입도 일정치 않았지만 아빠는 가부장적인 우리네 아버지상으로 절대 남에게 아쉬운 소리는 못하셨다. 그래서 이 집 저집 돈을 꾸러 다니는건 엄마의 몫이었다. 작은 사진관도 얼마안가 문을 닫았다. 그래도 나는 3남매 중 막내라고 어려운 형편에 유치원도 보내주시고 나름 힘듦을 많이 모르고 자랐었다. 그러다 내가 중학교 때쯤 엄마가 장사를 시작 하셨고 차츰 빚도 갚으며 조금씩 가난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 엄마가 돈을 벌고 아빠는 쓰기에 바빴다. 겨울이면 장화를 신고 양말을 두껍게..